캐나다의 작은 프랑스, 퀘백 (1)

2019. 8. 14. 12:32The trip on Unknown World

기억이 더 희미해져 가기 전에 퀘벡 여행했던 걸 글로 남기고자 한다.

이제 캐나다에서 있을 시간이 얼마 없어서, 슬슬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 

(가끔 주위 사람들한테 졸업하고 캐나다에서 영영 살지도 모른다고 얘기하곤 하는데, 요즘 들어 말이 씨가 되는 것 같아 무섭다.) 

아무튼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글을 남겨야 할텐데 게을러서 탈이다. 

 

2019년 7월 5일~8일의 3박 4일간의 인생 첫 퀘벡 여행!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일정 중 하나였기 때문에 여행 후에 느낀 것도 정말 많았다. 

 

퀘벡에 대한 인상은 다음과 같은 4가지! 

(지만 오늘은 0과 1 조금..?) 

 

0. 지리와 날씨? 

1. 전통과 역사가 살아 숨 쉰다? 

2. 보수적이다?

3. 유색인종이 적다? 

4. 텍스(Tax)가 비싸다? 

 

https://www.ottawatourism.ca/trip-starter/maps/

 

Maps - Ottawa Tourism

Getting to Ottawa and getting around Ottawa maps.

www.ottawatourism.ca

 

 

 

 

1. 전통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유네스코 세계 유산의 도시! (Feat. 프랑스) 

 

올드 퀘벡은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 유산(UNESCO World Heritage)에 등록되어 있다. 그리고 캐나다에 세워진 첫 번째 도시라서 그런지 유럽 특히 프랑스의 모습을 빼다 박았다. 나는 물론 프랑스에 가본 적이 없지만, 내 절친한 프랑스인 친구가 처음 퀘벡에 갔을 때 "내가 이걸 보려고 비싼 돈 내고 비행기 타고 왔는지 자괴감이 든다."며 슬퍼했을 정도로 프랑스랑 꽤나 비슷하다는 것 같다. 

 

처음엔 (특히 올드 퀘벡)프랑스어의 영향이 강한 퀘벡 주 안에 있어서 프랑스어를 아예 못 하는 게 혹여나 문제가 될까 걱정이 되었었다. 프랑스어 억양이 강할 뿐(가끔 못 알아듣는 경우도 있었지만)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간판이 프랑스어로만 쓰여있는 경우가 많아서 조금 헤매기도 했다. 스페인어 말고 불어를 좀 배워둘걸 아주 조금 후회했다. 

 

Chateau Repotel 

 

머물렀던 호텔 (부킹닷컴 진짜 후우..)인데 샤또 르포텔..?이라고 읽는 건지..

간판을 보면 프랑스어로 Bienvenue라고 쓰여있는 걸 볼 수 있다. 영어의 웰컴은 기대할 수 없음.. 'ㅅ'ㅠㅠ..

나의 짧은 스페인어가 아니었다면 저것도 무슨 소리인지 못 알아 들었겠지.. 라파엘쌤 보고 계세요..? 흡.. Gracias.. 

 

엘리베이터 및 여러 간판들을 보면, 프랑스어가 우선 그다음에 영어가 쓰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수도인 오타와에서는 영어가 우선이고 프랑스어가 그다음에 쓰여 있는 것과는 상반된다. 만약에 회사 등에서 퀘벡에 거점을 두고 비즈니스를 한다면 이런 건 기본으로 알아둬야 할 것 같다. 

 

조식을 먹는 데 뉴스도, 사람들이 이야기 나눌 때도, 직원들이 나한테 말을 걸 때도 일단 무조건 온리 프랑스어.. 

 

또 하나 재밌었던 게, "Thanks for not writing on the walls" 부분, 캐나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경고 문구로 직역하면 "벽에 낙서? 하지 않아 주셔서 감사합니다."로 아마 "협력해주셔서 감사합니다"쯤 되지 않을까 싶다. 일본이나 한국의 영어 경고문은 대문자로 "DO NOT ~" 이 많은데, "Thanks for ~"로 하니 분위기가 한층 부드러워져서 읽는 사람도 기분 좋아져서 자연스레 하지 않게 되는 힘이 있는 것 같다. 

 

다음 사진은 호텔 내 엘리베이터 버튼인데, 아마 퀘벡 여행 중에서컬처쇼크 받은 것 중에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호텔 조식을 먹으러 엘리베이터에 타서 처음에 저 RC와 CC 버튼을 봤을 때, 뭘 눌러야 될지 몰라 정말 당황했었다. 

 

Button 

(비상 버튼에 관한 설명 등 은 영어/프랑스어 둘 다 쓰여있어야 하는데.. 퀘벡이 워낙 독자적인 동네라 과연 어떨지 궁금하다) 

 

RC = Rez-de-Chaussée 의 약자로, 영어로 하면 Ground floor(영국), First floor(미국) 즉 1층, 로비에 해당된다.  

SS = Sous-Sol 의 약자로, 영어로 하면 basement (floor) 즉 지하층에 해당된다. 

 

참고로 심심해서 각 프랑스어 단어의 의미를 번역기를 통해 해석해 봤는데 

ちなみに各フランス語単語の意味を翻訳してみたら

 

Rez= ground 땅 

de= of ~의 

Chaussée= lowest level in a street, roadway 가장 낮은 고도의 땅, 길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프랑스어를 모국어로 하는 친구 말에 의하면 저 세 단어를 나눠서 생각하는 건 의미 없는 일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이 단어의 어원은 고대 프랑스어까지 올라간다고 했다. 그럼 난 여기서 그만둬야지.. Adios.. 

 

하지만 Sous-Sol (쑤썰../나는 왜 프랑스어만 얘기하면 사람이 작아지는가..) 의 경우는 꽤나 직관적으로 해석이 금방 가능했고, 뜻도 유추할 수 있었다. 

 

Sous = sub = ~의 아래 (예를들어 잠수함 sub-marine 처럼) 

Sol = Soil 

----> 즉 토양, 땅 아래 라는 의미로 지하층을 지칭하는 것 같다. 

(스페인어는 Sol이 태양이라는 뜻이라서 혹시나 비슷할까 했는데 아니었다.. 라파엘쌤 pardon.. ) 

 

둘 다 뜻이 있는 단어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합성어지만 하이픈으로 묶는 걸 보니 한 단어 취급해서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낸 것 같다. 

 

다음은 드디어 풍경 구경! 

퀘벡 하면 뭐니 뭐니 해도 캐나다 안의 유럽풍 거리! 

 

 

Plains of Abraham

Plains of Abraham (아브라함 평원) エイブラハム平原

 

캐나다 관광청 사이트 설명에 의하면 1759년, 영국군과 프랑스군의 전투가 벌어졌던 곳으로, 지금은 퀘벡시티 주민들이 하이킹이나 조깅 등을 하며 여유를 즐기는 곳이라고 한다. 이게 생각보다 꽤 넓어서 도깨비 촬영지 쪽에 있는 호텔 앞 평원과도 연결되어 있었다. 하지만 공원을 볼 기분은 아니었기 때문에 간단하게 한 번 둘러보기만 했다. 사진은 프랑스어로만 되어있는 표지판이 귀여워서 찰칵 :) 

 

 

Place George-V 

뾰족뾰족한 지붕 모양이 너무 귀여운 건축물. 포스트 쓰면서 알게 되었는데, 공원이라고 한다. 

안에는 아마 문화유산 등이 전시되어있을 것 같은데, 그 앞에는 평원이 있는 듯하다. 

퀘벡도 1년 내내 추울 것만 같은데, 여름이 아니면 저런 공사도 잘 못하는 건지 거리 곳곳에 공사 간판이 세워져 있었다. 

 

Starbucks, Quebec 

Starbucks, 684 Grande Allée E, Québec, QC G1R 2K5

 

여기도 내가 가보고 싶었던 곳 중 하나인 퀘벡 스타벅스! 

생각보다 별거 없어서 놀랐지만, 외부 간판 등이 유럽 느낌이 물씬 나서 귀여웠다. 

오른쪽 사진은 퀘벡의 You Are Here 머그컵. 정말 귀여웠지만 그냥 사진으로만 담아왔다. 

스타벅스의 이런 각 지역의 특색을 담아 비즈니스 전략으로 삼는 게 나는 너무 좋다. 

소비자에게 수집 욕구 및 여행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이런 문화와 언어를 이용한 비즈니스 짱짱.. 

 

 

 

한창 퀘벡에서 가장 큰 음악 페스티벌이 열릴 때 + 여름이어서, 저런 옥외 천막이 많이 설치되어있었다. 

퀘벡의 아름다운 건축 양식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느낌이 들어 조금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술과 음식, 그리고 눈 앞에 앉아 있는 사람과 함께하는,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있는 듯한 퀘벡 사람들의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https://www.feq.ca/en/ 

 

Festival d'été de Québec

Famous throughout the world, Festival d'été de Québec (FEQ) is the most important outdoor music festival in Canada. July 4 to July 14 2019.

www.feq.ca

 

 

Porte Saint-Louis  

세인트 루이스 성벽을 기점으로 큰 성벽으로 둘러 싸여있는 성벽 안의 마을, 올드 퀘벡(Vieux-Quebec)

아래 지도의 빨간색 동그란 부분의 바로 옆에 있는 Saint-Louis, 그리고 그 옆에 회색선과 검은 선으로 둘러 쌓여있는 게 올드 퀘벡이다. 

이 안에서부터는 분위기가 본격적으로 "프랑스"풍이 된다. 

 

 

 

프랑스 느낌이 가득한 마차를 이용한 관광 투어도 이용할 수 있었다. 

사실 타보고 싶기는 했지만, 나중에 진짜 프랑스에 가게 되면 꼭 해보리라~ 

프랑스에 가 본 친구 왈, "이런 마차 투어도 파리랑 똑같네!" 

 

 

 

길 하나하나가 정말 예뻤던 퀘벡 

저런 노란색 지붕이 있는 창문은 누가 생각해 낸 걸까?

레스토랑 같이 보였는데 정말 정말 귀엽다.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미녀와 야수가 자연스레 떠오르는 작고 예쁜 거리였다. 

거리 곳곳에 악사들이 연주하고 있어서 최고의 날씨, 최고의 풍경, 그리고 음악까지 곁들여진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