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 24. 00:45ㆍThe trip on Unknown World
오늘은 옥스퍼드에 가는 날!
사실은 여기는 계획에 없었지만 이모가 출장으로 옥스퍼드 대학교에 다녀오신걸 보고 부러워서 친구에게 부탁해 일정에 넣었다.
졸린 눈을 비비며 기차를 타고 캔터베리에서 옥스퍼드로!
친구랑 얘기하면서 가서 그런가, 한 세 시간 만에 도착한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약 4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런던에서 갈아타는 기차역에서 찍은 것 같다.
어떤 역이었는 지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기차역이 정말 웅장했다.
역시 수도라 그런지 사람들도 걸음걸이가 바빠보였고 분위기도 활기가 넘쳤다.
공항 기차역과는 또다른 느낌.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역이나 고속터미널 쯤 되는 것 같다.
(더 좋은 예가 있다면 가르쳐주시길..)
드디어 옥스퍼드역에 도착!
내 친구도 나도 워낙 짐이 많아서 역 근처에 있는 호텔에 짐을 맡기기로 했다.
호텔 위치를 찾아보려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내려는데 이게 웬 걸.. 없다!!!!!
아침 일찍부터 출발해서 옥스퍼드역에 도착해서도 아직 몽롱한 상태였던 나는, 급하게 역에서 내리는 바람에 가방에 휴대폰이 있는 지 확인하지 못 하였던 것이다.. 역사를 나오자 마자 친구한테 덤덤한(?) 표정으로 "나 휴대폰 잃어버린듯 헤헤" 이러니까 내 친구가 정말 세상을 다 잃은 듯한 표정으로 "Really..?" 라고.. ㅎㅎ... 당혹스러운 표정의 친구가 가방 안을 다시 찾아보라고 그래서 갖고있는 가방을 계속 뒤적이니 다행히도 안에 있었다. 그 짧은 3분? 동안 나는 머릿속으로 'ㅎㅎ..아.. 사진 찍은거 어떡하지..' 이 생각 뿐이었는데 친구는 경찰에 연락하고 열차 차량번호 등등 여러 생각이 많았다고 한다.. (일본인처럼 정확하고 늘 준비해놓는 걸 좋아하는 영국인에게 나의 무신경함은 거의 혼돈과 재앙 수준이었을 듯..)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 번 미안 헷..^-^.. 이 사건은 친구네 본가에 갔을때까지 두고두고 회자된다.. 아마 10년짜리 놀림감일듯..
런던, 켄터베리와는 또 다른 느낌의 옥스퍼드(Oxford)!
우리에게 가장 친숙하고 유명한 옥스퍼드 대학교를 시작으로, 몇 몇 다른 대학들이 타운에 있는 것 같았다.
우리 학교와 자매학교인 옥스퍼드 브룩스 대학교(Oxford Brooks University) 도 옥스퍼드에 위치해있다.
우리 동기 중 한 명도 여기서 공부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새삼 부럽당. 힛..
옥스퍼드에 대한 짤막한 소개 :)
영국에서 지낸 지 2일만에 한 가지 깨달은 사실이 있다.
영국은 정말 비만 안 오면 세상에서 가장 살고 싶은 나라 중에 하나라는 것!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나라도 당장 캔버스를 펼쳐 유화로 담아내고 싶을 정도인데 역사속 예술가들은 사진기도 없고 얼마나 답답했을까... 심지어 그 시대의 자연 풍경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을 텐데..
마을에 흔히 있는 역사박물관 입구에 있는 그리스 철학자들같이 생긴 얼굴조각들..
그리스신화+철학 조금 덕후인 나와 철학 전공하는 친구랑 둘이 저거 소크라테스니 누구니 하면서 신기해 했다.
옥스퍼드 대학교는 일본의 내 모교의 역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래된 곳이었다.
내가 친구한테 "여기는 역사가 백 몇 년 쯤 되나?" 이랬다가 "백 몇 년 아니고 몇 백년" 이라고 해서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뭐.. 1294년에 세워졌다니 말 다했지.. 지금이 2020년인데..
마을이 먼저인지 학교가 먼저인지는 모르겠지만 학교랑 마을이 함께 자라온 것처럼 보일정도로 지역사회와 옥스퍼드 대학교 학생과의 유대관계도 깊어보이고, 곳곳에 옥스퍼드 대학 관련 기념품샵이 있을 정도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게 보였다. 그리고 마을을 가득 채운 건물들 대부분 역사가 오래돼보여서 도로 한가운데 있으면 당장이라도 빗자루타고 신비로운 동양에 서양 문물을 전하러 가야될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슝슝-
길을 헤매다가 드디어 발견한 오늘의 목표!
옥스퍼드 대학교의 "The Hall, Christ church"
관광객이 많아 아예 음성안내도 제공하고, 입장료도 받는 듯 했다.
약 한 시간정도?의 관광이 끝나고 시내를 조금 둘러보았다.
열차 시간을 기다리면서 가벼운 간식을 먹으려고 찾아보는데, 크리스마스 마켓을 하고 있길래 잠시 들어가 보았다.
술을 마실 수는 없어서 뜨거운 사과주스(Hot Apple Juice)를 마셨는데 내 인생 애플주스..
아직도 생각나는 맛이다.. 이거 마시러 다시 옥스퍼드 와야할 듯 ㅎㅎ..
저녁에는 런던으로 돌아와 일본 유학시절 만났던 영국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났다!
사실 다들 런던에는 살지 않고 우리나라로 치면 경기도나 인천쯤 사는데, 나 보러 일부러 먼 런던까지 차를 끌고 와주었다.
다들 일본에서 만났지만 워낙 출신 배경도 문화도 달라서 디스커션도 가능했고, 그로 인해 배울 점도 정말 많았다. 다들 나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어리다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행동이나 사고방식도 성숙하고 멋있었다. 테이블 위에서 일본어, 영어, 한국어가 막 날라다니는데 오랜만에 어찌나 재밌던지.. 거의 일 년만에 보는 친구들인데도 마치 어제 봤던 것 마냥 전혀 어색하지 않고 친구들이 또 다른 친구들을 데려와줘서 영국에서 새롭게 좋은 인연들을 만나서 무척 행복했다.
이제 졸업하고 취업하는데 어느 대륙에서 일할지 고민이라는데 크으.. 진로고민 클라쓰..
벌써 보고싶네.. 헝헝 사랑한다 얘들아 ㅠㅠㅠ
맛있는 브라질리언 바베큐 요리와 리유니언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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