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혼자 영국 캔터베리 여행

2020. 2. 23. 02:27The trip on Unknown World

일본에서 알고 지내던 친구들과 재회도 할 겸, 캐나다에서의 성공적인 유학생활을 소소하게 기념하며 졸업여행(?)을 조금 당겨서 다녀온

나의 인생 첫 유럽 여행. 

 

그 관문의 시작은 영국이었다.

 


캐나다에서 귀국하기 전부터 계속 영국 관련 로맨틱 영화를  정도로 영국 발음을 정말 듣고싶었던 나는, 비행기를 타러 가는 길에도, 내리자마자 들려 오는 멋진 영국 발음에 이미 이 나라와 사랑에 빠진 듯했다. 

 

One of my "favourite" British movie 내 최애 영국영화 

 

From Toronto To London 

Westjet에서 메이플 캔디를 받을 때 즈음엔 벌써 캐나다보다 영국에 더 가까워져 있었다.

10개월동안 울고 웃으며 지냈던 나의 진짜 해외 유학 생활과 작별을 고하자니 여러 복잡한 감정이 뒤섞였다.

 

The very last Maple Candy 

 

캐나다에서 7시간을 날아 영국 게트윅 공항으로 도착할 수 있었다. 

나의 영국 공항의 첫인상은 일본 공항에서 자주 맡았던 바다 내음이었다. 

심지어 곳곳의 기차역도 기차들도 일본 철도랑 너무 닮아서, 아메리카 대륙에서 7시간 만에   있는 낯익은 섬나라의 느낌이라 영문을 알 수 없는 마음의 편안함이 생겼다. 

 

수차례의 입국 거절 사례 등을 인터넷에서 접하고, 비행기에서 내리고 살짝쿵 긴장되는 마음으로 입국심사대로 향했다.

하지만 아래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UK+안에 무비자로 방문이 가능한 국가 안에 한국 여권이 포함되어 별다른 입국심사가 필요 없었다. 

심지어 게이트에 여권을 대니 자동으로 입국이 되었다. 

 

Did you find the Korean Flag on the right side? haha :) 한국 국기는 파란 전광판에! 

 

영국 입국 시 우리 국민 대상 자동입국심사(E-passport gate) 시행

 

외교부 여권안내 홈페이지

 

www.passport.go.kr

 

(이 제도는 내가 영국을 방문한 해(19년) 5월부터 시행되어 온 제도였당!!)

 

 

무비자로 간편하게 입국해서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혹시 몰라 유럽에서 카타르를 거쳐 나가는 비행기표까지 출력해서 준비해 놓았거늘...

 

긴장하고 각오했던 입국심사를 허무하게(?) 마치고, 친구네 학교로 향하는 기차를 타기 위해 혼자서  기차역에서 환승하는데, 오랜 비행으로 눈이 건조해져서 결국 렌즈를 빼고 앞이 거의 보이지 않는 상태로 겨우겨우 사람들한테 물어서 갔다. 

생각해보면 시간 안놓치고    대단할 정도..  

판단하기에는 사실 너무나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적어도 공항과 기차 안에서의 런던은 토론토만큼이나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섞여있었다. 

 

내가 동경하는 그 멋진 영국발음을 구사하는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을 보니 캐나다에서 느꼈던 그 충격을 다시한 번 느꼈다. 영국 발음은 전형적인 백인 영국 사람들만의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또 한 번 나의 편견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Merry Christmas on the board :)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영국의 자세

 

이번 영국 여행의 첫 행선지인 캔터베리(Canterbury)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옆에  영국인 아주머니가 내게 길을 물으셨는데, 그걸 계기로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대화를 나누었다. 영국 및 유럽에 온 건 처음이라고 말씀드리니  “Welcome to England!이라며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시더니 내게 초콜릿을 주셨다!!! 호텔도 아니고 기차에서 이런 따뜻한 웰컴스위츠를 받을줄이야!! 너무 친화력도 좋으시고 많이 물어봐주셔서 세계 어느 나라나 아주머니들의 인심은 똑같구나 싶었다. 

 

뭔가 이번 여행의 시작이 좋아 괜스레 오랜만에 마음속에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느낌이었다. 내가 영국에서 피쉬앤칩스(Fish & Chips)를 가장 먹어 보고 싶다고 하니, 아주머니가 캔터베리에서가장 맛있는 가게를 알려주셨다. 무슨 엉클 샘 어쩌구였는데 시간이 없어 결국 못 갔음 힝힝.. 

 

Canterbury Train Station 캔터베리 기차역 

 

 도착하니 친구가 마중나와주었다. 헝헝 1년만에 만나는 내 친구 ㅠㅠ.. 가끔 내 블로그 영어 문장 검수도 봐주는 착한 친구 ㅠㅠㅠㅠ 이제와 말을 하지만 넌 진짜 최고의 친구야.. 

 

짐을 풀고  시내 곳곳을 구경하는데 비가 왔다가 안왔다가 오락가락 한다... 

부슬비 정도로는 우산도 안쓰고 다니는 캐나다에서 1년을 버텼기에 나도 우산이 필요 없을  알았는데  결심은 3일 만에 바뀌었다고 한다.. 

 

The bridge which looked like to pop up from British novel 영국 소설에 나올 것 같은 다리

 

캐나다가 영국 영향을 많이 받은, 영국인들이 건너가 만든 나라여서 건축양식이나 분위기 등이 전혀 차이가 없을  알았는데 (사실 캐나다의 대부분의 지명, 웬만한 이름 아니면,은 영국 지명을 그대로 가져오거나 조금 변형한 경우가 많다) 생각보다 좀더 오밀조밀하고, 굴곡진 도로가 많으며 (계획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역사가 오래된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드는 분위기였다. 

 

 

Canterbury Cathedral 캔터베리 대성당 

하이스트리트에 있는 켄터베리 대성당. 친구가 나한테 꼭 보여주고 싶어했던 곳이었다. 

오래된 역사와 성지순례 등으로 유명한 듯 했지만 배도 고프고, 시간도 늦어서 안에 들어가는건 포기하고 밖에서만 구경했다. 

 

Christmast atmosphere all over the High Street 캔터베리의 시내 곳곳에 보이는 크리스마스 분위기 

 

 

어렸을  읽은 외국 동화나 소설에 나올  같은 오솔길이나 다리같은게 아무렇지 않게 놓여있고 크리스마스 (12)이라서 그런지 도시 전체가 작은 크리스마스 분위기였다. 윌리엄 쉐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의 발코니 고백장면에서 줄리엣의 이름을 부르면 바로 열고 나올 것같은 창문들도 건물마다 붙어있었다. 

 

O Romeo, Romeo, wherefore art thou Romeo? 오 로미오 그대는 어디에 있나요? 

 

 

비행으로 인한 피로와 우산도 없이 계속 비를 맞아서 몸도 추웠고, 이튿날부터 시작되는 강행군을 위해 우리는 간단하게 시내에서 피자(?)를 먹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내가 스스로의 힘으로 데이터도 안 되는데 와이파이에 의지해서 무사히 친구랑 만났다는 게 정말 뿌듯했다. 

 

Dawn 새벽녘 

 

영국에서 맞이하는 첫 아침. 

의외로 아침, 새벽시간에는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웅대한 자연과 오랜 전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위의 사진이 무보정이라면 믿으시겠는가. :) 

 

여행객과 영국의 건축물이 너무나도 조화롭다. 

 

 

Goodbye Canterbury! 안녕 캔터베리!

 

아주 대도시도 아닌, 아주 시골도 아닌 그 중간에서 전통과 함께 어우러진 아름다운 소도시 캔터베리. 

나의 상상 속 영국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것 같은 모습에 감사하며 난 이만 총총.. 

 

캔터베리에 관한 짧은 배경지식 

 

캔터베리

영국 잉글랜드 켄트카운티(Kent county)에 있는 도시. 런던 남동쪽 약 85km, 스투어강(江) 연안에 위치한다. 브리튼 시대(로마 침입 이전)부터 거주하기 시작하여 로마 점령군의 거점이 되었으며, 로마 시대의 유물이 많이 발견되었다. 앵글로색슨 시대에는 켄트 왕국의 수도였으며, 591년에는 로마가톨릭 교회가 파견한 성(聖) 아우구스티누스가 켄트에 상륙, 국왕 애설버트를 비롯하여 많은 켄트인을 개종시키고 캔터베리에 교회를 세운 것이 캔터베리대성당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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