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드라마 속 팩트체크(+대만) ①

2020. 9. 18. 01:07Life in Seoul

넷플릭스에서 볼 드라마가 참 없는 요즘..

뭘 볼까 하다가 우연히 추천에 이끌려 홀리듯이 중국 드라마 "친애적 열애적(총 41화)"와 치아문단순적소미호(총 26화)"를 시청하게 되었다. 예전에 대만 드라마는 엄청 좋아하면서 봤는데, 중드는 처음이라 비슷하면서도 생소한 게 참 많아서 드라마를 보며 내 나름대로 궁금한 점(=컬처쇼크)들을 정리를 해 보았다. 

 

친애적 열애적 / 치아문단순적소미호 - 드라마 후 두 남주들한테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중.. 

 

중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것도 아니고, 유학이나 이민 간 적도 없기에 드라마를 보면서 궁금했던 점들을 실제 중국인 친구 2명과 중국에서 유학한 친구 2명, 대만인 친구 1명에게 전화로 물어보며 팩트체크를 행했다. 이 자리를 빌려 도와준 그대들에게 뻬이창 쎼쎼..! 

 

 

 

 

팩트체크 1 "중국 대학생은 1학년 때부터 4학년 때까지 무조건 "기숙사"에 살아야한다" : 사실 

 

중국은 나라가 워낙 넓어서, 학교가 가깝든 멀든 중국의 대학생(학부생)들은 무조건 1학년때부터 4학년때까지 기숙사에서 생활한다고 한다. 나라가 워낙 넓으니 통학이 불가능한 학생이 대부분이고, 집단으로 관리하는 데에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기숙사는 보통 4~6인실로, 책상 2~3개를 나누어서 함께 쓴다.

 

아마 이런 느낌이겠지? 

 

외국인 유학생 같은 경우 기숙사 거주는 선택이며 2인 1실이라고 한다. 화장실과 샤워실은 보통 공용이며, 학교에 따라서는 목욕탕 건물이 다른 동에 있는 경우도 있다고! 게 중에는 충전식 학생카드에서 돈을 빼, 돈을 내고 샤워실을 이용한다고도 한다. 기숙사내 식당은 없고, 학생 식당을 이용하거나 외식 물가가 싼 점을 이용해서 외부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한다고 한다. 

 

하지만 3~4학년 때부터는 학교에 신청해서 근처에서 자취도 가능하고, 사람들을 모아 다 같이 셰어하우스를 한다고! 

 

대만에서는 대부분의 대학에 타이베이에 몰려있기 때문에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에게 기숙사에 살 수 있는 우선권을 준다고 한다. 1학년은 무조건 기숙사에서 지내지만 2~4학년때는 자취하는게 대부분! 타이페이에 부모님 집이 있는 사람은 집에서 통학한다고 한다. 한국 대학교랑 꽤 비슷한 점이 많은걸? 

 

팩트체크 2 "대학교 4학년 때쯤에는 남자 친구와 함께 집을 구해 동거하며 생활해야 한다?" : 거짓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이 4학년 2학기가 되었는데도 직장도 못 구하고, 졸업 논문도 못 쓰면서 주저하고 있자 룸메가 "나는 남자 친구가 벌써 집을 구해서, 졸업하면 같이 살 거야!! "라고 하는 대목이 나온다. 일단 왜 남자가 집을 구해야 돼..? 왜 졸업하고 꼭 같이 살아야 돼..? 등 의문점을 들게 만든 장면.. 

 

중국 친구들 말에 의하면, 졸업과 함께 연인과 동거하는 커플도 많지만, 거의 극소수라고 한다. 졸업하면 각기 다른 지방으로 떨어져서 헤어지는 경우가 제일 많고, 동거를 한다고 해도 석/박사생처럼 결혼까지 생각하는 오래된 커플이 더 많다고 한다. 따라서 동거를 해야 한다는 암묵적인 룰이 있거나 하지는 않다고! 

 

참고로 대만에서도 타이베이 야칭이 비싸서 동거하는 커플이 많으며, 부모님도 별다른 간섭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팩트체크 3 "중국에서는 남자가 여자보다 가사 일에 관여하는 경우가 많다? (=집안일, 요리 등)" : 사실 

 

이것도 지역마다, 가정마다 다르겠지만 내 친구들 모두 이 부분에서 동의했다. 한국 가정에 비해서 남자(아빠, 오빠, 남동생)가 집안일에 더 많이 관여한다는 것! 북방계 쪽은 하진 않지만 남방계 쪽은 남자가 요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참고로 한 중국인 친구는 아빠 요리는 맛있는 레스토랑 요리 같다면, 엄마 요리는 맛있는 가정요리 같다고 표현했다! 그리고 집 떠나와 있으면 엄마 밥이 아니라 아빠 밥을 그리워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한다. 

 

이미지저작권: 헤럴드경제 

한 친구는 "평등"하다는 표현을 썼는데, 평등한 게 무엇이냐고 하니 "오늘은 엄마가 요리하기 싫으면 아빠가 요리하는 거고, 아빠도 요리하기 싫으면 그날은 배달시키는 거지 뭐"라고 했다. 오 좀 신선한데? 응답하라나 각종 한국 드라마에서 비친 어머니상에서 "요리를 하기 싫어한다"는 것은 상상도 하기 힘드므로... 

 

하지만 대만에서는 전통적으로 여성이 요리를 하는 인상이 많은데 외식비가 저렴해서 음식을 만들어 먹기보다는 밖에 나가서 사 먹는 게 더 보편화되어있는 듯했다. 내 친구에게 "여자랑 남자중에 누가 요리해?" 라고 물어봤더니 대답보다는 "나가서 사먹는다"고 얘기했으니, 한국과 일본처럼 가정 내 역할이 뚜렷하게 나누어져있지는 않은 듯 했다. 

 

참고로 아침은 보통 조식을 전문적으로 파는 식당이나 간이 트럭에서 해결한다고 한다. 

 

대만의 대표적인 조식 메뉴, 저작권: serious eats 

팩트체크 4 "중국에 일본 편의점 브랜드가 있다?" : 사실 

드라마를 보면서 정말 놀라웠던 게, 중국에 일본 편의점 브랜드인 "로손"이 있었다는 사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미니스톱 등 다양한 일본 브랜드가 있지만, 어느 정도 인지도가 떨어지는(?) 로손이 중국시장에도 진출하고 있었다는 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중국 로손은 1200점포가 넘는다고 한다. 

참고로 중국에는 드넓은 땅의 위상에 걸맞게 편의점도 지역마다 다르며, 프랜차이즈 편의점도 많다고 한다. 일본 편의점과의 차이점은 ATM이나 콘서트 티켓 같은 부가적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것! 

 

편의점보다는 RT-MART(润发)라고 불리는 마켓 체인점(우리나라로 치면 홈플러스(익스프레스) 같은 느낌?)이 더 많은 듯했다. 참고로 이런 대형 체인점도 베이징이나 상하이 같은 대도시에 위치해있고, 시골로 나가면 로컬 편의점이나 로컬 슈퍼가 더 많다고 한다. 친구 말로는 드라마 안에 로손이 나왔다는 건, 드라마 배경지가 베이징이나 상하이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대만에서는 세븐일레븐이나 패밀리마트가 90%이상을 차지한다고! (타이페이 기준)

 

RTーMART 출처:위키백과 

 

아니... 쓰다 보니 내용이 많아지네... 추가 내용은 2편에서 계속! 

참고로 2편에서는 중국 PC방, 미의 기준, 병원 등 좀 더 다양한 토픽을 다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