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ZOOM)으로 온라인 학회/화상 회의 발표 준비

토론토에 있을 때 우연한 기회로 토론토대학교에서 교원 양성 프로그램을 수료 했었다. 

오타와에서 토론토로 이사 간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지! 

선생님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보니, 학기 말에 모의수업(수업 시연)도 있었다. 감사하게도 당시 모의수업에서 발표한 주제를 학기가 끝난 직후에 있었던  콜로키움에서 동료 선생님들과 같이 공동발표를 했다.

 

콜로키움에서 발표하는 모습/캐나다 한국 교육원 이종원 원장님

www.cakec.com

Learn Korean | Korean Education Centre in Canada | Ontario

 

이번에 학회가 열리고,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으로도 참여가 가능하니 혹시 와줄 수 있겠냐는 담당 교수님의 조심스러운 연락을 받았다. 꿈같던 캐나다 생활을 접고 회색빛 일상으로 돌아온 지 어언 8개월인지라, 반년 도 더 된 자료를 업데이트하고 발표준비를 하는 게 생소했다. 기말과제랑 진로 문제 때문에 머리가 터질 것 같았는데, 오랜만에 내가 좋아하는 분야를 하다보니 밤을 새는 것도 잊을 정도로 준비가 즐거웠다. 

 

내가 소속되어있는 캐나다 한국어 교육 학회(Canadian Association of Teachers of Korean. CATK) 

 

catk.ca

CATK | Canadian Association of Teachers of Korean

학회 홈페이지 배너 참조 

발표를 일주일 앞두고, 오늘 줌(ZOOM)을 이용해서 교수님과 동료 선생님 두 분과 함께 학회 발표 리허설을 했다. 

원래는 선생님 한 분 더 계신데, 개인 사정으로 이번 발표는 함께하지 못 했다. 선생님 컨텐츠 너무 좋은데 아쉽ㅠㅠ.. 

 

리허설에서는 실제 학회에서 발표하는 것 처럼 모든 것을 체크했고, 세 분 다 프로페셔널하셔서 그런지 언제 투입되어도 괜찮을 만큼 준비되어있는 상태로 멋지게 발표해 주셔서 또 한 번 감명 받았다. 다음은 교수님이 이번 온라인 발표 준비를 할 때 체크하셨던 사항인데 나처럼 온라인 학회 발표를 앞두고 있을 사람들을 위해 내가 적어둔 사항을 공유하고자 한다. 

 

1. 시간 엄수

학회 발표는 보통 20-30분정도 진행되는데 귀한 시간 내서 참여하는 다른 선생님들을 위해 시간 엄수는 필수! 

발표자가 발표를 하면, 휴대폰 타이머 등을 들고 시간을 체크해 줄 것! 

발표가 다 끝나면 "00분 00초 경과되셨고, 조금 늘리실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줄이실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등 시간에 관련된 피드백을 줄 것! 

 

2. 스크립트 사용 

만약에 발표할 내용이 많아 시간 초과가 우려된다면 스크립트(원고)를 작성해서 연습하는 것도 방법이겠다. 감사하게도(?) 온라인으로 발표를 하면 원고 컨닝(치팅)을 할 수 있다. 자연스러움은 좀 덜할지도 모르겠지만, 준비할 시간은 부족하고 발표 시간은 맞춰야 한다면 키워드를 뽑아낸 스크립트를 사용하면 머릿 속에 연상도 되고, 연습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2. 마이크/스피커 체크

회의때 스피커와 이어폰을 동시에 사용하면 음량 송출이 어디로 되어있는 지 체크할 필요가 있다. 동시 사용 때문에 나는 참가자들 목소리가 안 들리는데 참가자들은 이어폰을 통해 내 목소리가 들리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3. 내 화면 체크 (참가자 얼굴) 

내 화면이 다른 참가자들에게 잘 보이는 지 체크할 것! 가끔 네트워크나 비디오 보내기를 누르지 않아서 내 화면이 참가자들에게 보여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일반 대학수업과 달리 국제 회의나 학회에서는 발표자와 참가자 모두 화면을 보여주는 것이 미팅 에티켓! 

+ 얼굴을 보이기 꺼려지는 상태라면 미리 양해를 구할 것 

+ 줌에는 "내 모습 수정" 필터가  있어서 조금 뽀샤시하게 나오는 것도 있으니 그걸 활용하시라! 

 

4. 호스트 설정 체크 

이번 발표처럼 여러명의 발표자가 있는 경우, 콘텐츠 공유를 위해서 호스트를 설정해야하는데, 실제 회의 등에서 호스트 설정으로 인한 진행 지연이나 문제는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손님이다. '호스트 권한 주기' 를 신속하게 설정하거나 '모두가 콘텐츠 공유 가능'하게 끔 설정하는 것이 좋다. 

 

5.  콘텐츠 공유 체크

내 콘텐츠(엑셀, 파워포인트, 워드 문서 등)이 다른 사람 화면에 잘 나오고 있는 지 체크할 필요가 있다. 가끔가다가 내 화면에서는 잘 나오는데 참가자 화면에서는 네트워크 문제로 인해 그레이 스크린(회색 화면)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콘텐츠 공유를 껐다가 다시 켜거나, 아예 회의실을 나갔다가 들어오는 것도 방법! 이래도 안 되면, 다른 참가자에게 양해를 구해 이메일로 자료를 보내고 나 대신 콘텐츠 공유를 부탁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6. 콘텐츠 내 사진/비디오 표시 체크 

영상 혹은 이미지를 포함하고 있는 콘텐츠의 경우 로딩하는 데에 시간이 걸리거나, 재생(플레이)되는 데에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동영상의 경우 끊겨서 나오지는 않는지, 혹은 음량이 제대로 나오고 있는지를 다른 참가자들이 확인해줄 필요가 있을 것이다. 

 

7. 채팅창을 이용해 관련 자료 공유 

이거는 팁이라기보다 이번 리허설 준비하면서 처음 알게된 사실인데 줌에서 채팅창을 이용해서 관련 발표 자료(pdf)를 공유할 수 있었다! 매번 카톡방이나 이메일로 공유했는데, 이런 기능을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겠다 싶어 아쉬웠다. 

 

 

학교 수업을 하면서 줌으로 발표를 많이 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공식적인 웨비나(?)를 하는 건 처음이라 벌써 긴장된다! 

성공적인 첫 웹 이벤트를 잘 마치길 바라며.. 오늘은 여기까지!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