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모르면 국제 아싸! 페차쿠차 프레젠테이션 (Pecha Kucha Presentation)

2020. 7. 8. 17:51Works

10명 정도의 소규모 프레젠테이션 강의를 듣고 있는데, 커뮤니케이션학의 권위자이신 우리 교수님께서 "요즘 월드 트렌드는 페차쿠차 프레젠테이션"이라면서 이번 학기 발표 4개 중에서 하나를 "페차쿠차 프레젠테이션"으로 하겠다고 선언하셨다. 

 

 

아직 한국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개념인 것 같아서, 프레젠테이션 준비를 끝낸 기쁜 마음으로 내용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사실 '페차쿠차'는 일본어로 '재잘재잘(잡담)'이라는 뜻이다.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일본에 살던 두 외국인(Astrid Klein, Mark Dytham)이 고안한 발표 형식으로, 2003년에 시작되었다고 한다. 생각보다 역사가 기네? 벌써 17년이나 되었다니. 2004년에 유럽에서 "페차쿠차 나이트"가 열려, 그 뒤로 2012년까지 세계 552개 도시에서 개최되고 있다고한다. 이게 벌써 8년정 정보니, 지금은 더 많은 도시에서 열리고 있겠다. 

 

 

페차쿠차 프레젠테이션에는 원초적인 2가지 규칙이 있는데 아래와 같다.

 

1. 총 20개의 슬라이드 

2. 각 슬라이드 발표는 20초(20초가 지나면 다음 슬라이드로 넘어갈 것)

 

총 400초, 즉 6분 40초간 글을 최소한으로 하고 짧고 핵심적인 내용만으로 꽉꽉채우는게 이 발표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은 TED TALKS 도 조금 긴 버전의 페차쿠차 프레젠테이션이다. 차이가 있다면 속도와 시간제한이랄까? 

 

youtu.be/FplqVvtUjbc

페차쿠차 프레젠테이션 예시 

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청자를 끌어들이는 스토리텔링을 하며 "소통"하는 것이 바로 포인트이다! 

일반적인 발표와 다르게 내 "이야기"에 집중하게 만드려면, 슬라이드에 글은 최소한으로 해야하겠지? 

(아래 유튜브 영상 발췌 캡처) 

 

간결하게 요점만 뽑아서 청자에게 전달하는게 바로 이 페차쿠차 프레젠테이션의 핵심! 

 

슬라이드에 글이 아예 없다! 

 

발표 준비를 하면서, 많이 준비하면 20초가 짧고, 적게 준비하면 20초가 참 길다는 것을 느꼈다. 

이번 주에 같은 수업 듣는 친구들 몇 명이 발표했는데, 미처 준비를 못한 친구들은 카메라를 계속 응시하면서(온라인 발표였음) 시간이 흘러 슬라이드가 넘어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슬라이드 20개의 순서와 발표 내용을 제대로 기억하고 있지 않으면, 20초가 지난 후 휙휙 넘어가버리는 슬라이드에 당황하기 쉬울 듯 하다. 나는 여행지에서 겪은 문화충격에 대해 소개하고자 해서, 간단하게 그 지역의 역사와 충격적인 내용들을 설명하다보니 연습할 때 20초가 훌쩍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페차쿠차 프레젠테이션을 어떻게 만들면 좋을 까' 고민될텐데, 아래 블로그에 페차쿠차를 위한 브레인 스토밍 방법이 상세하게 나와있다. 

바쁜 현대인을 위해 간결하게 요점만 정리해보자면

 

1. '나는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가'를 정하기

   - 무엇을 이야기 해야 내가 신명나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2. 다량의 포스트잇, 테마와 관련된 책 놓기

3. 포스트잇 한 장 당 스토리 하나 만들기

   - 간결한 그림 + 한마디 

4. 벽 혹은 화이트보드에 붙이기 

5. 어떤 포스트잇을 버리고, 뽑고, 묶고, 넣을 지 순서를 생각하기

   - 과감히 재배치하기! 

6. 슬라이드를 작성하고 주제와 맞는 BGM 만들기

   - 슬라이드와 싱크를 맞추기 

7. 실전 연습하기 

 

가 되겠다. 실제로 이렇게 조리있게 설명해준 블로그를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 나도 프레젠테이션 준비할때 좀 더 빨리 찾았으면 좋았을텐데 하고 조금 아쉬웠다. 

 

blog.naver.com/bolty/90033735204

 

프리젠테이션 특강 - 페차쿠차식으로 만들기.

안녕하세요. 양정훈입니다. 페차쿠차란 일본어로 잡담을 뜻하며 2003년 건축가 마크 다이탐과 아스트리드 ...

blog.naver.com

실제로 다음 주에 발표할 프레젠테이션 (무단 도용 및 배포 금지) 

 

위 사진은 실제로 다음 주에 발표할 내용인데, 이런식으로 각 슬라이드마다 "20초"를 세팅하고 발표하면 된다. 

일방적인 방식의 전통적인 프레젠테이션이 아니라, 듣는 이에게 내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느낌으로 발표하면 되니 부담은 없었지만, 타임리밋(시간제한)이 있다는게 은근한 압박이 되기도 한다. 

 

아무튼 다음 주 발표 잘 하고 와야지! 화이팅! 

 

아, 참고로! 페차쿠차 프레젠테이션 공식 사이트가 있고(아래 링크), 홈페이지를 들어가보니 외국에서는 "페차쿠차 나이트"라는 사교의 밤도 진행되는듯 하다. 나중에 다시 유럽이나 캐나다로 돌아가게 되면 한 번 참여해봐야지!

 

www.pechakuch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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