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올림픽을 되돌아보며 (1) 면접 & 숙소 후기

2019. 8. 16. 07:27Olympics

도쿄 하계 올림픽까지 앞으로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

결과를 기다리며, 지난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자원봉사로서 내가 했던 일들을 떠올려 보고자 한다. 

평창올림픽이 내년이면 벌써 2년 전 일이 된다니 좀 이상하다.. 

 

겨울만되면 평생 평창에서의 추억이 계속 생각날 것 같다.

온 세상이 꽁꽁 얼어 붙었던 그 3주 동안 평생 갈 좋은 친구들을 만들었기에, 이건 100년짜리 "나때는 말이야"가 될 것 같다 ㅎㅎㅎ 

 

평창 동계 올림픽은 2018년 2월 9일부터 2월 25일까지 열린 우리나라의 첫 동계 올림픽이자 88년도의 서울 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 올림픽이다. 올림픽같은 국가 이벤트는 다시 없을 것만 같아서, 내가 가진 언어 능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살리고 싶어서 나도 한번 응모해봤다. 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응모했었는데, 지금은 

 

올림픽 지원서 작성 사이트는 ATOS 라는 사이트를 통해서 할 수 있었고,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도 이 사이트를 계속 쓰는 것 같다.

 

찾아보니, 1989년부터 IOC와 제휴를 맺고 있고, 초반에는 웹리서치 시스템 정도로만 쓰였지만, 2018년 동계 올림픽에서는 웹, 모바일 앱과 거의 대부분의 올림픽의 IT 시스템을 이 회사를 통해 한다는 것 같다. 

 

https://www.olympic.org/news/atos-empowers-the-olympic-games-through-leading-digital-technology

 

Atos empowers the Olympic Games through leading digital technology

As the IOC’s Worldwide IT Partner and lead integrator, Atos is at the centre of the digital transformation of the Olympic Games and provides the massive and complex IT systems and solutions that are vital to their success, offering a consistent multichanne

www.olympic.org

동계올림픽 봉사활동 응모는 2016년 겨울 쯤 이었고, 대면 면접은 2017년 1월 말 최종 선발 결과가 3월 17일 내 생일에 나왔다.

2016년 3월의 회관 친구들의 생일파티를 포함해서, 이것도 평생 잊을 수 없는 생일 선물이었다. :) 

 

참고로 올림픽 면접 질문은 다음과 같았는데 (그당시 예상 면접 질문 + 면접 후기 포함), 내 질문은 굵게 볼드체로 한 부분이다. 

 

1. 간단한 자기소개 

:대학+전공+간단한 봉사 일 경험

 

2. 추위를 잘 버티는지? 

:과거 아이돌 팬으로 추운 겨울날 콘서트 밖에서 3-4시간 끄떡없이 몇 번이고 버텼다

(나는 이때 몰랐지 -40도의 위엄을..)  

 

3. 평창올림픽 개최기간 

4. 평창올림픽 종목 수 

5. 평창올림픽 마스코트는? 

 

6. 대학교 학사일정이랑 안겹치는지? 

:일본 대학은 한국보다 학사일정이 1개월씩 느리므로 괜찮다.

 

7. 동계올림픽 패럴림픽 둘다 참가 가능한지? 

:가능하다

(하지만 학교 일때문에 결국 올림픽만..) 

 

8. 스포츠 이벤트에서 경험이 있는지? 

:없음 

 

9. 테스트 이벤트 참여 가능한지? 

 

 

 

나는 강원도 평창군에 있는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Alpensia Sliding Centre)의 언어서비스(LAN)팀에서 2월 6일부터 동계올림픽의 한-일 통역 자원봉사자로 약 3주간 근무했다. 슬라이딩센터는 썰매 종목으로 스켈레톤, 루지, 그리고 봅슬레이로 3가지가 있는데, 처음에 합격 발표 나고 유명 종목이 아니라서 조금 실망했던 것도 없지 않았는데, 결과적으로 지금은 그 어떤 유명한 스포츠 종목보다도 슬라이딩 종목이 제일 좋아졌다! 

 

2018년 2월 4일 한국에 입국해서, 다다음날부터 평창으로 출발! 

 

Pyeongchang2018, I'm coming! 

옆동네 사는 러시아인 유진이오빠와 함께 같이 차를 타고 서울에서 평창으로 약 3시간에 걸쳐 도착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온 유진이오빠는 한국 대학원에서 통번역을 공부하고 있는 정말 똑똑한 오빠..!!! 

비정상회담에 나와도 손색 없을 정도로 한국어를 정말 잘하는 수재다 :) 

 

오빠가 그당시 평창올림픽 자원봉사에 대한 영상도 만들었으니 괜찮으면 보시라~ (한국어 자막 있음) 

 

https://youtu.be/pp2rgZRrCFo

 

나는 집이 서울이었기 때문에 평창까지 매일 출퇴근을 해야하나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의식주를 제공받을 수 있었다. 의식주 + 노스페이스 (유니폼+신발+모자) + 스와치 시계 그리고 사무실 내 빵빵한 라면과 과자들을 다 포함하면 거의 200만원 어치는 되지 않았을까 싶다. 

무료 자원봉사라고 무시하는 사람들이 가끔가다 있었는데 나는 오히려 이렇게까지 받아도 되나 싶을정도로 감사하게 지냈다. 

 

용품 및 아이디카드를 수령하고 숙소로 이동했다.

 

내가 머물렀던 숙소는 강원도 원주 소재의 상지대학교의 기숙사로, 슬라이딩 센터에 있는 거의 대부분의 자원봉사자는 이 기숙사에 머물렀던 것 같다. 올림픽 기간 중에 숙식 관련해서 꽤 안 좋은 기사가 많이 나왔었는데, 솔직히 실제로 근무했던 당사자로써는 일본 기숙사보다 훨씬 식사가 맛있었고, 난방 및 온수도 불편함 없이 잘 나왔었다. 다른 자원봉사자들 말에 의하면, 시설이 낙후된 곳도 적지 않았다고 하지만 적어도 나 있는 곳은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대만족이었다!! 특히 도시락이랑 간식이 매일매일 다른 메뉴로 나와서, 정말 대대대대만족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늘 밝은 미소로 맛있는 식사를 준비해 주시는 분들과, 추위와 싸우며 먼 거리를 하루에 몇 번이고 왔다 갔다 해주시는 기사님들과 보다 효율적으로 일정이 진행될 수 있도록 관리해 주셨던 모든 분들께 다시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매일 얼굴 마주칠 때마다 늘 친근하게 맞이해주셔서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http://www.dh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78666

 

상지대, "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 위해 물심양면 지원" - 대학저널

[대학저널 임승미 기자]상지대학교()가 올림픽의 성공적인 진행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자원봉사자 1800여 명을 위해 교내 기숙사 등에서 숙식을 제공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상지대는 이번 올림픽을 위해 1억 20...

www.dhnews.co.kr

2인 1실로 샤워 및 화장실 이용은 공용이었다. 숙소가 다 좋았는데 샤워 시설이 많이 낡아서 귀신이 나올것 같아서 20-30분씩 오래 있을 수가 없었다. (혹시 이게 목적이었다면..?) 그리고 전자레인지는 각 층 사이에 간이 층 비슷 한 게 있어서 거기에서 이용이 가능했다. 

 

Sangji University where the volunteers stayed  

산을 깎아 만든 대학교라서 그런지 정말 x8 추웠다. 그래도 공기가 맑아서 다행이었지만 아침에 출근하러 나가서 버스 기다리는 게 너무 고역이었다. 원주에서 버스타고 1시간, 사무실까지 걸어서(=등산) 30분을 일주일에 4번 정도 출퇴근을 때문에 살이 안 빠질 수가 없었다...(눈물) 

 

다음 포스팅에서는 본격적으로 직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