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FIP 프로젝트를 마치며.

2020. 8. 9. 01:572020 Dong-A FIP Project

드디어 끝이 났다.

 

어쩌면 가장 길었던 주간이었던 것 같다. 

수업은 바쁘고, 프로젝트는 더디게 진행되며, 밑도 끝도 없어 보였다.

아이디어는 계속 바뀌고, 과연 우리의 아이디어들이 정말 잘 전달이 될까 하는 우려 속에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잘 이겨냈다. 

 

결론부터 말하면, 진짜 성장했다. 정말로! 

 

 

오늘의 BGM, 캐나다에서 친구가 종종 불러주던 노래인데 참 그립다.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을 다듬고 정리해서, 구체화하는 작업을 거치면서 콘텐츠의 윤곽이 드러나는 걸 보았을 때, 그 오묘한 감정은 정말 신기했다. 눈에 그려질듯 그려지지 않을 듯하던 스토리보드들이 현장에서 배우들의 연기와 함께 생명을 얻어가면서, 전문가이신 감독님의 손길을 거쳐 결국에는 기업 담당자분께 "공식 채널에 바로 올려도 될정도"라는, 콘텐츠 기획자 입장에서는 최고의 칭찬을 듣기까지. 

 

 

 

뿌듯하다. 

 

자신감도 많이 생겼고. 

 

누군가 나에게 지난 3개월을 어떻게 보냈냐고 묻는다면,  "무에서 유로 창조하는 기획안쯤은 10시간만 있으면 뚝딱 멋있게 만들어 낼 수 있고, 음향 기기 다루는 법도 안다. 프리미어도 조금이지만 다룰 줄 알게 되었다. 콘텐츠 마케터에게 가장 필요한 창의성은 없지만, 창의적인 사람을 내 곁에 두는 법을 알았고, 그 아이디어를 진득하니 들어주는 법도 배웠다. 천군만마같이 믿음직스럽고 나를 믿어주는 동료들이 곁에 있다는 건 정말 축복과도 같은 일임을 깨달았고, 애드리브로 날리는 "선생님 스타일의 강연"이 아니라, 원고를 수십 번 녹음해서 읽으며 준비한 뒤, 심호흡을 20번 정도 한 뒤 의사결정권자들 앞에서 프로페셔널한 "담백하고 부드러운" 발표 스타일도, 새롭게 내 스킬 셋에 추가하는 게 얼마나 뿌듯한 일"이었는 지를 자신 있게 얘기할 것이다. 

 

결과보고서 발표 中

 

또한, 삶에서 살아가는 데 있어서 알파와 오메가인"커뮤니케이션과 협동성 중요성"에 대해, 팀에서 겪은 예들을 얘기하며 새삼 자랑할 수 있을 것 같다. 굳이 얘기하자면, 나의 입장과 상대방의 입장 둘 다 고려하면서 그 안에서 최선책을 찾고, 그 과정 안에서 최대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는 것? (영화나 드라마 안에서 늘 사건과 갈등은 커뮤니케이션의 부재에서 일어나니까!) 

 

지금까지 해온 경험들 안에서 무엇을 내 삶의 가치로 두어야 할 지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고, 

최근에는 내가 어떤 색깔을 지닌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은지에 대해서도 그 색을 찾아가는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다재다능하고 싶어 하는 욕심쟁이임에는 변함이 없지만..) 

아, 프로젝트와는 별개로 나는 생각보다 "낯을 많이 가리는 사람"이었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꽤나 좋아하는 사람이었음을 새로이 알게 되었다. 이 얘기를 친구들한테 하면 다들 경악하는 표정을 짓지만.. 

 

 

안녕, 페어플레이스 

리더십 포지션을 여러 번 경험했지만, 이번 프로젝트처럼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것은 거의 손에 꼽지 않나 싶다.

"더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다, 정말 성장하고 싶다"며 이태원 클라쓰 드라마를 보고 마음속에 불을 지폈을 때의 그 마음처럼 

차분하게 공부하고, 더 준비해서 일을 주체적으로 해 나가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아, 이제 주말이 공허해지겠네.

이렇게 선하고 쨍한 자극을 또 언제 어디서 받아보려나.. 

 

P/S 게을러서 아직 미 작성인 ~10주 차까지의 여정은, 차차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